충격과 하루의 마무리
썬샤인과 나는 최근 뇨끼에 꽂혀있었다.
2020년을 맞이하여 모임을 자제하겠다는 나의 다짐을 깨고
뇨끼를 먹으러가기로한 당일.
업무시간은 늘 바쁘지만 썩 열심히 일하고싶지않은 마음이 공존하여
일하면서 틈틈히 가기로한 레스토랑 서칭을 시작했다.
폭풍같은 서칭결과 블로그에 써있는 글은..
웨이팅이 주로있고, 예약을 하지않으면 갈 수 없는....!
회사에서 편도 2시간...!
충격,,
왜 우린 미리 찾아볼생각을 안 했을까.
아무리 계산해도 라스트 오더까지 못갈것같은 불길함에
목적지를 바꿧다.
회사는 여전히 멀었지만, 괜찮았다.
블로그 소개글들엔 매우 맛있는 뇨끼가있었으니까.
그리고 도착한 곳엔,
레스토랑이 아니라 새로 오픈한 카페가.......
레스토랑이 사라졌다.
왜 네이버 블로그에는 그 레스토랑에대한 음식평만 있고 없어졌다는 말은 아무도 안써놨을까.
아무도 재방문을 하지않은걸까.
그렇게.
우리의 뇨끼는 사라졌다.
뇨끼를 먹겠다는 마음에 둘다 점심도 안먹고 달려온것인데,
한밤에 사라진 레스토랑자리를 바라보는 마음이란,
결국 되는게 없는 날이였다.
그냥그런 파스타집에서 그냥 그런 밥을 먹고
맛없는 샹그리아를 마시고나니 어딘가 억울해서.
후식으로 맛있는 마카롱을 먹겠다고 마카롱을 찾아갔는데.
마카롱이 없었다.
뭐 이런날이다있을까? 충격과 슬픔 그리고 억울한 마음.
나의 긍정보스 썬샤인이 마감이 늦은 마카롱이있을 가능성이있는 다른가게를 가자고했다.
사실 마음속으론 오늘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아서 더 이상 가고싶지않았지만,
가게가있다고 말하는 얘가 귀여우니까 쫒아갔다. 귀여워.
우리의 목표는 마카롱이였지만,
어제 나는 마카롱을 먹지 못했다.
가는길에 처음보는 와인바가 눈앞에 보였기때문에.
하루종일 운도 없고 힘들고 썩 좋지않은일만있었는데
눈앞나타난 행운 같았다.
와인바에서 간단한 와인을 한병따고.
조용히 소파에서 얘기하다가,
남은 와인을 들고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왔는데.
입술이 까맿다.
와인을 마셨더니 입술이...웃음이 나오는 마무리였다.
어제는 참 우여곡절이 많아서,
기억에 길게 남을 하루가 됐다.